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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시절, 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독파하고 말리라는 거대한 꿈을 꾸었습니다만, 꿈이 깨진 지는 오래됐죠. 그런데 이번에 민음사에서 세계문학전집 300권 출간 기념으로 대거 할인 판매를 시작하였습니다. 눈이 동그래질 수밖에요! 제목은 들어봤으나 절대 읽지 않았던 책 열 권을 주문했어요. 실은, 뜨뜻한 이불 속에서 읽기 좋은 것들이죠. 카타나와 야스바리의 <설국>부터 시작했습니다. 책이 도착한 날 마침, 서울에는 폭설이었거든요.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나쓰메 소세키의 <그 후> 등을 연달아 읽으니, 일본 여행이 따로 없네요. 이제 곧 앙드레 지드를 만나러 프랑스로 건너갈 참입니다. 저에게 이번 겨울나기는 곧‘ 소설나기’가 되겠네요. _박윤지 













삼청동 aA 갤러리에서 열린 4인 전시 ‘진공상태’. 젊은 4명의 작가-모준석, 안진우, 임광혁, 초남이 홍진-는 각각 사진, 설치, 조각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이들이다. 이들의 작품은 모두 ‘부재’를 경험함에서 시작되어, 그 자리에 따스한 이야기를 채워 넣는다. 친구의 부재를 경험한 모준석은 나를 비워서 너와 하나 됨을 조각으로 이야기한다. 안진우는 차가워진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 사이의 온기가 깃들기를 소망하며, 열 감지 카메라로 찍은 듯한 사진으로 이야기한다. 도심 속에 잘려나간 나무들에서 아픔을 느낀 임광혁은 그 잘린 가지들이 새로이 만들어내는 형상, 생명력을 조각으로 표현한다. 초남이 홍진은 부모님의 부재로 생겨난 기억들을 설치작품으로 표현하며, 작업으로 상처를 치유해나간다. 이들을 통해 비어있는 자리를 다시 보게 된다. 부재를 직면하는 순간, 그것은 부족함이 아니라 충만한 이야기의 시작이다. _신화민 














작년이 그랬던 것처럼, 성탄과 한해 마무리로 부산한 시기에 먼저 새해를 맞는 기분은 늘 어색해요. 하지만 주님 오신 날과 오실 날을 기대하며, 이번에는 꼭 캐럴을 들어야지 다짐했습니다. 꽤 많은 캐럴을 찾아 듣고 성탄 느낌도 남들과는 빠르고 다르게 느껴보마 생각도 했지요. 그런데 자꾸 내 마음과 귀는 이 ‘스웨덴세탁소’를 향하더라고요. 어쩌면 십 년 만에 다시 찾아온 ‘빠리드림’의 영향으로 [프롬파리]라는 제목에 발목이 잡힌 걸 지도 모르지만, 두 친구가 들려주는 기타와 맑은 목소리와 기분마저 말랑말랑하게 만드 는 가사가 몇 번을 반복해 들어도 지겹지 않을 만큼 상큼했거든요. 1집 전곡이 다 좋지 만, 저는 연애 초반의 짜릿함을 담은 < Paradise >가 참 좋더라고요. 1월에는, 아니지 길게 잡아 올해엔 연애 좀 해야겠어요! 사랑 말고 기댈 것이 점점 줄어갑니다. _원유진 















세계적인 키네틱 아티스트 최우람의 개인전에 다녀왔다. 정교하게 설계된 ‘기계생명체’들 은 기계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숨을 쉬었고, 그 움직임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팀 버튼에 견줄 상상력 넘치는 스토리텔링은 작품 일부분일 터.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동심을 자극하는 음악과 함께 유려하게 돌다가 미친 듯이 빨라져 잔상이 되고 결국 멈춰버 리는 <회전목마>. 그리고 24 K 순금과 크리스탈 볼로 화려하게 치장된 신전(?) 속에 모신 힘 없이 나풀거리는 검은 비닐봉지, <파빌리온>. 나름 알차고 재미있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허상을 좇아 정신없이 달린 것은 아닌지. 2013년은 변하지 않을 것을 찾아 걸어야지. _최새롬 















감성이 메마른 요즘, 집에서 TV 로만 보던 프로그램을 직접 볼 기회가 생겼다. 매회 자신만의 색으로 스케치북을 그려나가는 힐링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다. 뛰어난 가수의 숨소리가 담긴 목소리를 직접 들을 거란 기대와 의미 있는 데이트라는 설렘을 안고 여의도로 향했다. 유희열의 ‘매의 눈’과 ‘느끼한 멘트’가 적절히 들어간 매끄러운 진행과 <오늘>에서도 만난 적이 있는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이제는 국민 남동생이 아닌 슈트가 잘 어울리는 멋진 남자가 된 이승기, 왠지 모르게 친근한 외모의 김범수, 여신 박정현, 예상과 달리 엄청나게 웃겼던 노을까지 생각지도 못한 화려한 초대 가수들로 비싼 돈 주고 보는 연말 콘서트 못지않은 무대가 펼쳐졌다. 보는 내내 웃고 음악에 빠졌던 환상적인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나는 나의 사랑을 스케치할 수 있는 매우 감사한 시간을 보냈다. _송건용 




















난 말이지, 석유 정확히는 등유 난로를 하나 구입했지. 그리고 코딱지(?) 만한 작디 작은 마루에 놓았다고. 그간 부모님 집은 참 따뜻했는데. 혼자 살다 보니 왜 이렇게 추운지. 게다가 겨울 도시가스비가 상상 외로 치솟는단 말이지. 그래서 공기 따뜻하게 하는데 난로가 갑 아니겠어. 집에 들어가면 제일 약한 불로 하고는 가운데 물 듬뿍 담은 주전자 팔팔 끓이며 앉아서는 책을 하나 꺼내. 그리고는 따뜻한 차를 하나 준비하고는 까만 봉다리에 있는 귤을 몇 개 집어서는 귤 까먹지. 귤 껍질 올리는 게 요즘 내 문화 생활이라구. 이거 은근 낭만 있다. 어때? 근사한 저녁이 있는 삶이지 않아? 그름 모하나 혼잔데…_김준영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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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선교연구원 2013.02.08 1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화매거진 오늘을 만드는 사람들,
    물론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지만, 후기는 간단하게 여섯명만 남겼다.
    다른 사람도 느끼고 있는지는 얘기 안 해서 모르겠지만,
    댓글 하나, 방명록 한 줄의 피드백도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됩니다.

    그러니까... 응원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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