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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진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에게 가장 먼저 요구하는 것은 대사 전달력입니다. 발음도 정확해야 하고, 느낌도 잘 살려야 하죠. 말이 중요한 연극이 월드투어라니, 가능할까요? 자막이 옆에서 지나가긴 했지만, 자막만 보고 있으려니 배우를 볼 수 없고, 배우만 보고 있자니 무슨 소린지 도통 알 수가 있어야죠! 하지만 이야기가 지닌 힘과 과감하고 독특한 연출과 네 배우의 앙상블이 맞춘 듯 어우러진 The Bee는 언어를 넘어선 더 큰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벌의 윙윙거림, 단순하기 이를 데 없는 벌의 일상처럼 우리도 우리의 색을 잃어가는 것은 아닐까요? 두 달에 한 권씩, <오늘>을 만들면서 기계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라는 요즘입니다.



박윤지
겨울은 시의 계절이고, 여름은 소설의 계절이라고, 언젠가부터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소설 몇 권을 연이어 집어들면서, 아, 이제 여름이구나. 벌써 그렇게 여름맞이를 마쳤습니다. 소설책을 손에 들고 매주 부지런히 걸었지요. 점봉산 곰배령, 운길산 수종사에도 올라 보고, 제이드가든 수목원에도 가보고, 간송미술관, 영인문학관, 사비나미술관에도 찾아가 보았어요. 초록으로 가득한 길들이었어요.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서둘러 그렁그렁 햇빛을 모았지요. 긴긴 장마 동안 조금씩 꺼내보려고요. 아무리 큰 비가 내린대도 <오늘>이 뽀송하고 상쾌하길.



박하나 아직도 잊지 못하는 그 맛. 지난 6월 양평 오일장에서 먹은 핫도그 맛입니다. 커다란 고목의 굵은 뿌리처럼 시장 여기저기 갈라진 골목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작은 공간에 튀김기계 달랑 하나 두고 난쟁이 의자에 앉아 핫도그를 튀기시던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할모니~ 핫도그 두 개여!” 앞뒤로 두 번 발린 설탕에 새콤하고 달콤한 케첩 듬뿍 뿌린, 옛날 학교 앞에서나 사 먹던 오동통한 자태 뽐내던 핫도그. 한 입 크게 베어 물고 행복에 겨워 어쩔 줄 몰라 했답니다. 사실 점심으로 소머리국밥 제대로 먹고 난 뒤였는데 말이죠. 제 인생에 새로 시작된 <오늘>. 냉동 핫도그에 밀가루 옷 입혀 다시 튀겨낸 거짓말 핫도그 아니라 수십 년 그 자리에서 한결같이 튀겨낸 그 핫도그처럼 언제까지나 달곰하고 아련하게 두고두고 기억되길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신화민
얼마 전 연극 <주머니 속 선인장>을 보았다. 어릴 때, 주머니에 넣은 선인장이 자신을 계속 찔러 울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이 연극은 남들은 보지 못해도 나를 계속 찌르는 것, 수치심을 이야기한다. 배우들은 주머니 속 선인장을 하나씩 꺼내놓았다. 수치심은 이제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었다. 그냥 그대로 놓아줄 때, 자유로워졌다. 나는 나의 수치를 어디로 놓아주어야 할까. 오랜만에 기사 쓸 기회가 주어져 ‘드라마의 거장’ 이장수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그분이 거듭해서 강조했던 ‘주인공 예수’라는 단어가 계속 맴돈다. 주인공 예수님 앞에 내 수치심을 던져봐야지. 내가 주인공인 양 다 붙들지 말고.










안미리
날씨 때문인지 마음마저 후텁지근했거든요. 상큼한 코미디 영화한 편 봤죠. 귀여운 청년이 친구의 친구를 사랑해 버리더군요. 평범한 장의사를 오페라 가수로 빛내주고도 뒤에서는 욕이나 먹는 할아버지도 나오죠. 대중의 관심 따위 성가셔하던 어떤 아저씨는, 사람들이 외면하자 제발 나 좀 봐달라며 우스꽝스럽게 애원했어요. 이거 엄청나게 웃긴 영화거든요? 그런데 전 매 에피소드가 슬펐어요. 뭐가 이렇게들 청승맞고 안타까운지! 굉장한 걸 깨달았죠. 실연 당하면 인류애가 바다처럼 넓어진다는 거. 잠깐, <오늘>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사랑이 많잖아요? 다들 실연을 많이 겪으신 거예요?











최새롬 어두워져 가는 백제의 미소길 산행에서 휴대전화 배터리가 꺼졌을 때, 이렇게 죽으면 아무도 나를 못 찾겠구나 생각하면서 며칠 전 관람한 연극 <염쟁이 유 씨>를 떠올렸습니다. 잘 죽으려면 잘 살아야 한다는 말은 누구나 알지만 유 씨가 염을 모두 끝내고 쾅쾅- 관에 못을 박는 것을 보고 나니 ‘잘 사시게나’라는 당부를 그냥 흘려보낼 수가 없더라고요.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니 감사한 마음에 더,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휴가철 들뜬 마음에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과정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하나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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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호 ‘크리스천+인디밴드’ 코너의 주인공인 최성규 씨를 만나려고요. 서
울에서 KTX를 타고 한 시간 남짓 거리지만 기차에 오르자 여행길처럼 설렜습니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대전 시내를 걷는데 이거다- 싶었어요. 고층빌딩에 빽빽하게 둘러싸인 서울과 달리 대전은 어디로 고개를 돌려도 하늘이 가깝고, 여백의 미란 게 이런 것일까 싶게 시야와 마음이 탁 트이고 여유로워지더군요. 그 순간 결심했죠. 5월엔 여행을 가자! 서울로 돌아와 복태와 한군 부부를 통해 안 ‘트래블러스맵’이라는 공정여행 사이트를 통해 행선지를 정했습니다. 이번엔 진짜 갈 겁니다. 캄보디아로! 거기서 전 누굴, 어떤 이야기를 만날까요?_최새롬










이번 호의 특집은 ‘부부’. 그래서 생각하게 됐어요. 너의 인생을 내 인생으로 끌어안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어떤 무게일까요? 이번엔 유진 기자가 출연한 故 윤영선 씨 연극 <키스>를 봤어요. “너 거기 있고, 나 여기 있어. 아니 나 여기 있고, 너 여기 있어.” 그저 극에 몰입해서 오가는 대화와 감정을 따라갔는데, 마치고 나오니 여운이 남네요. 나는 ‘나’인데, 너에게 나는 ‘너’라니. 영원히 너에게 나는 ‘나’가 될 수 없는 걸까요. 부부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도 너는 너, 나는 나일까요. 에잇, 모르겠어요. ‘평생 짝꿍’이 생기면 알 수 있으려나요 ._신화민









문화 잡지를 만들면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빈도가 전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할 때면, 슬퍼져요. 문화를 즐기고 알리고 싶은 마음과 반비례하다니요! 그래도 마감 때면 지친 몸을 이끌고 찾아가 위로를 받던 곳이 있었죠. 매주 목요일 밤이면 홍대 문글로우에서 대한민국 재즈 1세대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들어도 배워도 끝내는 모르고 말, ‘재즈’는 그 자체로 가슴이 뜁니다. 더군다나 피아노(신관웅)와 퍼커션(류복성) 위로 흐르는 트럼펫(최선배) 선율은 애잔하면서도 시원하여, 오묘하게 짜릿했습니다. 그런데 그 재즈 클럽 문글로우가 3월 30일 마지막 공연을 했다지 뭡니까! 미안해요, 지켜주지 못해서. 제발, 사라지지 말아요! _원유진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 씨의 부스러기 같은 은혜를 내게도 떨어뜨려 주어, 감사하게도 냉큼 받아 ‘재즈타임’이라는 제목의 송영주트리오 콘서트엘 갔었네. 그것도 가장 앞자리의 중앙이였네. 이제 막 초등학교 4학년인 여자 조카를 여자친구 삼아 잘 차려 입고 두 손 꼭잡고 갔네. 피아노와 드럼, 콘트라베이스의 음률은 자유로이 그 공간을 떠돌아 내게 부딪쳤고, 리듬은 딱딱히 굳은 몸을 들썩이게 했다네. 
음악 파일로 듣는 것보다 직접 현장에서 온 몸으로 음악을 받아내는 그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희열과 격정을 맛보게 했다네. 재즈 공연의 진짜를 보고 나서는 살짝 다짐했네. 5월엔 록 공연장엘 가볼까? 가서 정신 없이 흔들어 볼까? 근데… 혼자? _김준영 












봄꽃만큼이나 사랑으로 풍성한 사월.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서 <낫 투데이>와 <블루 라이크 재즈>, 
부대행사로 진행한 연극 <키스>를 보았어요. 각각의 이야기가 내 안에서 메아리가 되었어요. 나 자신에 대한 사랑, 애인에 대한 사랑, 더 멀리 나아가 인간에 대한 사랑, 보이지 않는 사랑까지도. 하지만 저는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죠. 그래야, 계속 알고 싶어질까 봐. 언젠간 답을 찾겠죠. 사랑이 뭔지. _박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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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추위가 가시질 않던 1
월 끝자락, 춥고 건조한 마음이라도 채우고자 횡성에 있는 ‘자작나무 숲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이 미술관은 원종호 사진작가가 20년 넘게 가꾸어 온, 강원도 산중에 있는 숲 속 미술관입니다. 치악산의 풍경을 담고 있는 원종호 작가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작품과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카페가 있어 헛헛한 마음을 치유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죠. 그렇지만 횡성에서 기억에 더 남는 건 사실, 횡성한우! 마음을 채우고자 떠난 여행에서 배를 더 가득 채우고 왔다는 사실. 돈 벌어 뭐합니까, 소고기 사묵어야지요! 추운 겨울 마음과 뱃속(!)까지 두둑하게 채울 수 있는, 충전을 위한-충전에 의한-충전의 여행이었습니다 :) _송건용 








주청프로젝트 취재 전후로 
그들의 음악을 곱씹어 들었다. 직설적인 듯하지만 시적인 언어, 살아있는 라임, 재치 있는 박자감, 곡마다 담긴 진정성 있는 신앙고백이 마음을 움직였다. 이들 덕에 추억 속 나만의 문화를 꺼내었다. 한때 ‘나도 랩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기에 이런저런 랩을 흥얼거리며 따라 하곤 했었다. 그때마다 참혹함을 맛보았었더랬지…. 주청프로젝트 덕에 잊고 있던 힙합 소울을 꺼내어 입과 어깨를 들썩여보았다. 되지도 않게 박자 밀려가며 랩을 하고, 리듬을 타는 어설픈 내 모습을 누군가 봤다면 박장대소를 했을 거다. 그렇지만 나도 힙합을 즐길 줄 아는, 퍽 야성적인 성향이 있다는 사실! _신화민 








물소뼈 반지, 평화 팔찌, 짜
이 한 잔. 사직동 그 가게 갔다가 산 건데, 이거 참 좋더라. 물소뼈는 가끔 꼬리한 냄새가 내 새끼손가락에서 나기도 하지만 이 터질 듯한 가슴을 안고끼고 다니면 우우 하고 울어 버려도 좋을 만큼 나를 위로해 주더라고. 가끔 난 이 도시를 소 한 마리가 되어서 마구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고 싶다는 상상을 하곤 하거든, 뭐 때론 다 받아 버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말야. 빛이 더 환해지면 가고 싶은 곳이었어. 사직동 그 가게! _김준영 










그동안 <오늘>의 주인공들과 
했던 인터뷰는 늘 좋았지만, 이번 주청 프로젝트처럼 신나고 자유분방한 인터뷰는 처음! 단전에서 끌어올린 우렁차고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 어떤 각도와 거리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도 스스럼없는 포즈. 사진을 찍던 신화민 기자는 급기야 신발을 벗고 테이블 위로 올라가기까지! 개그맨 김기리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분명 ‘저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를 외쳤겠지. 녹취를 풀며 어찌나 낄낄댔던지! 3-4월호를 준비하는 동안 이런저런 도전을 시작했다. 힘과 의지가 필요한 지금, 3집 수록곡 ‘베드로 정신’의 가사를 곱씹는다.‘난 예수형과 한패 두렵지 않아 절대 / 이미 승리를 확신하고 축하해 건배!’ _최새롬 








<리틀빅히어로> 제작진을 만
나기 위해 tvN 누리집에서 1회부터 하나씩 모든 영상을 찾아보았습니다. ‘도대체 사랑은 뭘까’ 하는 생각이 마음과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더군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이냐는 질문이 결국 제게로 돌아왔습니다. 지난겨울에 보았던 매화가 생각났어요. 매화처럼, 굳고 정갈하고 아름다운 삶. 작지만 큰 사랑. 조금 더 욕심내도 되겠지요. 봄이 아주 많이 기다려집니다. _박윤지 













겨우내 봄눈이 움트듯,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며 제 속에서 움튼 것이 있었어요. 바로바로 키스프로젝트! 시청 근처에 있는 스페이스 노아에서 연극 ‘키스’를 하려고 해요.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시기가 겹쳐 감사하게 영화제 때도 키스프로젝트를 선보이게 되었는데요. <오늘> 마감과 일정이 겹칠 것을 알면서도, 드디어 연극을 한다는 생각에 신이 나서 처음에는 가만히 있어도 웃음이 절로 났었지요. 그러나 요즘은 긴장감이 더해요. 무엇이든 ‘잘하고 싶은’ 이 고질병은 프로젝트를 어디로 끌고 가려는지? 그나저나 특집도 사랑, 영화제도 사랑, 연극도 사랑! _원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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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시절, 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독파하고 말리라는 거대한 꿈을 꾸었습니다만, 꿈이 깨진 지는 오래됐죠. 그런데 이번에 민음사에서 세계문학전집 300권 출간 기념으로 대거 할인 판매를 시작하였습니다. 눈이 동그래질 수밖에요! 제목은 들어봤으나 절대 읽지 않았던 책 열 권을 주문했어요. 실은, 뜨뜻한 이불 속에서 읽기 좋은 것들이죠. 카타나와 야스바리의 <설국>부터 시작했습니다. 책이 도착한 날 마침, 서울에는 폭설이었거든요.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나쓰메 소세키의 <그 후> 등을 연달아 읽으니, 일본 여행이 따로 없네요. 이제 곧 앙드레 지드를 만나러 프랑스로 건너갈 참입니다. 저에게 이번 겨울나기는 곧‘ 소설나기’가 되겠네요. _박윤지 













삼청동 aA 갤러리에서 열린 4인 전시 ‘진공상태’. 젊은 4명의 작가-모준석, 안진우, 임광혁, 초남이 홍진-는 각각 사진, 설치, 조각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이들이다. 이들의 작품은 모두 ‘부재’를 경험함에서 시작되어, 그 자리에 따스한 이야기를 채워 넣는다. 친구의 부재를 경험한 모준석은 나를 비워서 너와 하나 됨을 조각으로 이야기한다. 안진우는 차가워진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 사이의 온기가 깃들기를 소망하며, 열 감지 카메라로 찍은 듯한 사진으로 이야기한다. 도심 속에 잘려나간 나무들에서 아픔을 느낀 임광혁은 그 잘린 가지들이 새로이 만들어내는 형상, 생명력을 조각으로 표현한다. 초남이 홍진은 부모님의 부재로 생겨난 기억들을 설치작품으로 표현하며, 작업으로 상처를 치유해나간다. 이들을 통해 비어있는 자리를 다시 보게 된다. 부재를 직면하는 순간, 그것은 부족함이 아니라 충만한 이야기의 시작이다. _신화민 














작년이 그랬던 것처럼, 성탄과 한해 마무리로 부산한 시기에 먼저 새해를 맞는 기분은 늘 어색해요. 하지만 주님 오신 날과 오실 날을 기대하며, 이번에는 꼭 캐럴을 들어야지 다짐했습니다. 꽤 많은 캐럴을 찾아 듣고 성탄 느낌도 남들과는 빠르고 다르게 느껴보마 생각도 했지요. 그런데 자꾸 내 마음과 귀는 이 ‘스웨덴세탁소’를 향하더라고요. 어쩌면 십 년 만에 다시 찾아온 ‘빠리드림’의 영향으로 [프롬파리]라는 제목에 발목이 잡힌 걸 지도 모르지만, 두 친구가 들려주는 기타와 맑은 목소리와 기분마저 말랑말랑하게 만드 는 가사가 몇 번을 반복해 들어도 지겹지 않을 만큼 상큼했거든요. 1집 전곡이 다 좋지 만, 저는 연애 초반의 짜릿함을 담은 < Paradise >가 참 좋더라고요. 1월에는, 아니지 길게 잡아 올해엔 연애 좀 해야겠어요! 사랑 말고 기댈 것이 점점 줄어갑니다. _원유진 















세계적인 키네틱 아티스트 최우람의 개인전에 다녀왔다. 정교하게 설계된 ‘기계생명체’들 은 기계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숨을 쉬었고, 그 움직임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팀 버튼에 견줄 상상력 넘치는 스토리텔링은 작품 일부분일 터.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동심을 자극하는 음악과 함께 유려하게 돌다가 미친 듯이 빨라져 잔상이 되고 결국 멈춰버 리는 <회전목마>. 그리고 24 K 순금과 크리스탈 볼로 화려하게 치장된 신전(?) 속에 모신 힘 없이 나풀거리는 검은 비닐봉지, <파빌리온>. 나름 알차고 재미있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허상을 좇아 정신없이 달린 것은 아닌지. 2013년은 변하지 않을 것을 찾아 걸어야지. _최새롬 















감성이 메마른 요즘, 집에서 TV 로만 보던 프로그램을 직접 볼 기회가 생겼다. 매회 자신만의 색으로 스케치북을 그려나가는 힐링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다. 뛰어난 가수의 숨소리가 담긴 목소리를 직접 들을 거란 기대와 의미 있는 데이트라는 설렘을 안고 여의도로 향했다. 유희열의 ‘매의 눈’과 ‘느끼한 멘트’가 적절히 들어간 매끄러운 진행과 <오늘>에서도 만난 적이 있는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이제는 국민 남동생이 아닌 슈트가 잘 어울리는 멋진 남자가 된 이승기, 왠지 모르게 친근한 외모의 김범수, 여신 박정현, 예상과 달리 엄청나게 웃겼던 노을까지 생각지도 못한 화려한 초대 가수들로 비싼 돈 주고 보는 연말 콘서트 못지않은 무대가 펼쳐졌다. 보는 내내 웃고 음악에 빠졌던 환상적인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나는 나의 사랑을 스케치할 수 있는 매우 감사한 시간을 보냈다. _송건용 




















난 말이지, 석유 정확히는 등유 난로를 하나 구입했지. 그리고 코딱지(?) 만한 작디 작은 마루에 놓았다고. 그간 부모님 집은 참 따뜻했는데. 혼자 살다 보니 왜 이렇게 추운지. 게다가 겨울 도시가스비가 상상 외로 치솟는단 말이지. 그래서 공기 따뜻하게 하는데 난로가 갑 아니겠어. 집에 들어가면 제일 약한 불로 하고는 가운데 물 듬뿍 담은 주전자 팔팔 끓이며 앉아서는 책을 하나 꺼내. 그리고는 따뜻한 차를 하나 준비하고는 까만 봉다리에 있는 귤을 몇 개 집어서는 귤 까먹지. 귤 껍질 올리는 게 요즘 내 문화 생활이라구. 이거 은근 낭만 있다. 어때? 근사한 저녁이 있는 삶이지 않아? 그름 모하나 혼잔데…_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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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선교연구원 2013.02.08 1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화매거진 오늘을 만드는 사람들,
    물론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지만, 후기는 간단하게 여섯명만 남겼다.
    다른 사람도 느끼고 있는지는 얘기 안 해서 모르겠지만,
    댓글 하나, 방명록 한 줄의 피드백도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됩니다.

    그러니까... 응원을 부탁드려요!

2012년 매서운 바람이 옷 속을 파고드는 겨울 저녁에 어디든 따뜻한 감성을 느끼고 싶은 영혼들, 촉촉이 내려 누르는 만남 의 숨결을 갈구하는 영혼들, 그저 삶에 묻어 있는 짐을 깨 털 듯 털어내고 싶은 사람들. 우리는 어느날 밤 신촌의 한 켠 작은 영화관에 수줍게 자리를 폈다. 글 · 사진 <오늘> 편집부


<오늘>을 이야기하다

무슨 바람이 분 것도 아니고, 그저 편안히 쉬고 싶은 밤이다. 엊그제 눈이 내렸다. 바닥은 미끄러웠고, 오늘도 몇 시간 전에 눈이 내렸지만 오늘은 그 날과 다른 날이다. 이렇게 매일 우리의 오늘은 똑같은 오늘이지만, 다른 오늘이다.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 그 속에 담겨 있는 기독교인의 문화 나눔터로서 그들의 오늘을 이야기했던 문화매거진 <오늘>의 오늘데이. 첫 소개를 시작했다. 


재치 발랄 유쾌한 영화 <브라스퀸텟> 보며 웃고 즐기다

영화가 시작됐다. 두 번째 시간. 춤추는 듯한 화면의 영상이 내려 앉은 작은 영화관 ‘필름포럼’ 1관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낄낄낄, 큭큭큭, 깔깔깔 웃음소리가 음표처럼 공중에 떠돈다. 하나의 영화는 우리를 모두 즐겁게 했다. 영화는 일상에서 떨어져 있으나, 우리의 삶을 드러내는 한 편에 우린 즐거운 상상을 하며 내 삶에 오늘을 떠올렸다. 언젠가 나도 내 삶의 진정한 의미, 그리고 나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삶을 살겠노라 꿈꿔본다. 


7인의 젊은 예배자들의 한성욱+이형주 미니 콘서트

작은 영화관답게 그 둘과 우리의 사이는 아주 가깝다. 그 둘은 아주 가까이에서 노래를 불렀다. 한성욱이 튕겨내는 기타 선율을 따라 차분하지만 큰 울림의 노래가 공간을 가득채웠다. 그가 아프리카 땅을 거닐며 만들었다는 노래를 할 때쯤 우리는 그의 시어에 흠뻑 젖어 들고 말았다. 안정되고 정갈한 보이스의 이형주의 목소리가 전해주는 미세한 떨림. 그녀는 멜로디언을 불기도 했다. 뭘까 이런 느낌은….


받은 사랑 무한 반사 토크 타임

오래되고 수북이 쌓인 삶의 먼지를 짊어지고도 오늘을 매개로 모인 우리였다. <오늘>이 잔칫상처럼 펼쳐 놓은 것들에 서로 바라보며 웃고 즐겼던 그 밤. 외투에 메달려 들어온 찬공기를 느낄 수 있을 만큼 추웠던 밤이었지만 함께 만나 <오늘>로 소통 그 자체, 아니 만남 그 자체만으로 서로의 생을 뜨겁게 느낄 수 있었던 그 밤. 오늘, 무심코 흘러가는 듯하지만, 우리가 함께 이룬 오늘이 큰 궤적을 이루어 그 자체로 서로 행복했던 시간! 오늘 데이! 나는 우리의 오늘이 아름다우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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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08 1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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