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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뒷담화

2013년 3-4월호 기자 후기




도무지 추위가 가시질 않던 1
월 끝자락, 춥고 건조한 마음이라도 채우고자 횡성에 있는 ‘자작나무 숲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이 미술관은 원종호 사진작가가 20년 넘게 가꾸어 온, 강원도 산중에 있는 숲 속 미술관입니다. 치악산의 풍경을 담고 있는 원종호 작가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작품과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카페가 있어 헛헛한 마음을 치유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죠. 그렇지만 횡성에서 기억에 더 남는 건 사실, 횡성한우! 마음을 채우고자 떠난 여행에서 배를 더 가득 채우고 왔다는 사실. 돈 벌어 뭐합니까, 소고기 사묵어야지요! 추운 겨울 마음과 뱃속(!)까지 두둑하게 채울 수 있는, 충전을 위한-충전에 의한-충전의 여행이었습니다 :) _송건용 








주청프로젝트 취재 전후로 
그들의 음악을 곱씹어 들었다. 직설적인 듯하지만 시적인 언어, 살아있는 라임, 재치 있는 박자감, 곡마다 담긴 진정성 있는 신앙고백이 마음을 움직였다. 이들 덕에 추억 속 나만의 문화를 꺼내었다. 한때 ‘나도 랩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기에 이런저런 랩을 흥얼거리며 따라 하곤 했었다. 그때마다 참혹함을 맛보았었더랬지…. 주청프로젝트 덕에 잊고 있던 힙합 소울을 꺼내어 입과 어깨를 들썩여보았다. 되지도 않게 박자 밀려가며 랩을 하고, 리듬을 타는 어설픈 내 모습을 누군가 봤다면 박장대소를 했을 거다. 그렇지만 나도 힙합을 즐길 줄 아는, 퍽 야성적인 성향이 있다는 사실! _신화민 








물소뼈 반지, 평화 팔찌, 짜
이 한 잔. 사직동 그 가게 갔다가 산 건데, 이거 참 좋더라. 물소뼈는 가끔 꼬리한 냄새가 내 새끼손가락에서 나기도 하지만 이 터질 듯한 가슴을 안고끼고 다니면 우우 하고 울어 버려도 좋을 만큼 나를 위로해 주더라고. 가끔 난 이 도시를 소 한 마리가 되어서 마구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고 싶다는 상상을 하곤 하거든, 뭐 때론 다 받아 버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말야. 빛이 더 환해지면 가고 싶은 곳이었어. 사직동 그 가게! _김준영 










그동안 <오늘>의 주인공들과 
했던 인터뷰는 늘 좋았지만, 이번 주청 프로젝트처럼 신나고 자유분방한 인터뷰는 처음! 단전에서 끌어올린 우렁차고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 어떤 각도와 거리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도 스스럼없는 포즈. 사진을 찍던 신화민 기자는 급기야 신발을 벗고 테이블 위로 올라가기까지! 개그맨 김기리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분명 ‘저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를 외쳤겠지. 녹취를 풀며 어찌나 낄낄댔던지! 3-4월호를 준비하는 동안 이런저런 도전을 시작했다. 힘과 의지가 필요한 지금, 3집 수록곡 ‘베드로 정신’의 가사를 곱씹는다.‘난 예수형과 한패 두렵지 않아 절대 / 이미 승리를 확신하고 축하해 건배!’ _최새롬 








<리틀빅히어로> 제작진을 만
나기 위해 tvN 누리집에서 1회부터 하나씩 모든 영상을 찾아보았습니다. ‘도대체 사랑은 뭘까’ 하는 생각이 마음과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더군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이냐는 질문이 결국 제게로 돌아왔습니다. 지난겨울에 보았던 매화가 생각났어요. 매화처럼, 굳고 정갈하고 아름다운 삶. 작지만 큰 사랑. 조금 더 욕심내도 되겠지요. 봄이 아주 많이 기다려집니다. _박윤지 













겨우내 봄눈이 움트듯,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며 제 속에서 움튼 것이 있었어요. 바로바로 키스프로젝트! 시청 근처에 있는 스페이스 노아에서 연극 ‘키스’를 하려고 해요.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시기가 겹쳐 감사하게 영화제 때도 키스프로젝트를 선보이게 되었는데요. <오늘> 마감과 일정이 겹칠 것을 알면서도, 드디어 연극을 한다는 생각에 신이 나서 처음에는 가만히 있어도 웃음이 절로 났었지요. 그러나 요즘은 긴장감이 더해요. 무엇이든 ‘잘하고 싶은’ 이 고질병은 프로젝트를 어디로 끌고 가려는지? 그나저나 특집도 사랑, 영화제도 사랑, 연극도 사랑! _원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