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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뒷담화

2013년 5-6월호 기자후기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호 ‘크리스천+인디밴드’ 코너의 주인공인 최성규 씨를 만나려고요. 서
울에서 KTX를 타고 한 시간 남짓 거리지만 기차에 오르자 여행길처럼 설렜습니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대전 시내를 걷는데 이거다- 싶었어요. 고층빌딩에 빽빽하게 둘러싸인 서울과 달리 대전은 어디로 고개를 돌려도 하늘이 가깝고, 여백의 미란 게 이런 것일까 싶게 시야와 마음이 탁 트이고 여유로워지더군요. 그 순간 결심했죠. 5월엔 여행을 가자! 서울로 돌아와 복태와 한군 부부를 통해 안 ‘트래블러스맵’이라는 공정여행 사이트를 통해 행선지를 정했습니다. 이번엔 진짜 갈 겁니다. 캄보디아로! 거기서 전 누굴, 어떤 이야기를 만날까요?_최새롬










이번 호의 특집은 ‘부부’. 그래서 생각하게 됐어요. 너의 인생을 내 인생으로 끌어안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어떤 무게일까요? 이번엔 유진 기자가 출연한 故 윤영선 씨 연극 <키스>를 봤어요. “너 거기 있고, 나 여기 있어. 아니 나 여기 있고, 너 여기 있어.” 그저 극에 몰입해서 오가는 대화와 감정을 따라갔는데, 마치고 나오니 여운이 남네요. 나는 ‘나’인데, 너에게 나는 ‘너’라니. 영원히 너에게 나는 ‘나’가 될 수 없는 걸까요. 부부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도 너는 너, 나는 나일까요. 에잇, 모르겠어요. ‘평생 짝꿍’이 생기면 알 수 있으려나요 ._신화민









문화 잡지를 만들면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빈도가 전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할 때면, 슬퍼져요. 문화를 즐기고 알리고 싶은 마음과 반비례하다니요! 그래도 마감 때면 지친 몸을 이끌고 찾아가 위로를 받던 곳이 있었죠. 매주 목요일 밤이면 홍대 문글로우에서 대한민국 재즈 1세대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들어도 배워도 끝내는 모르고 말, ‘재즈’는 그 자체로 가슴이 뜁니다. 더군다나 피아노(신관웅)와 퍼커션(류복성) 위로 흐르는 트럼펫(최선배) 선율은 애잔하면서도 시원하여, 오묘하게 짜릿했습니다. 그런데 그 재즈 클럽 문글로우가 3월 30일 마지막 공연을 했다지 뭡니까! 미안해요, 지켜주지 못해서. 제발, 사라지지 말아요! _원유진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 씨의 부스러기 같은 은혜를 내게도 떨어뜨려 주어, 감사하게도 냉큼 받아 ‘재즈타임’이라는 제목의 송영주트리오 콘서트엘 갔었네. 그것도 가장 앞자리의 중앙이였네. 이제 막 초등학교 4학년인 여자 조카를 여자친구 삼아 잘 차려 입고 두 손 꼭잡고 갔네. 피아노와 드럼, 콘트라베이스의 음률은 자유로이 그 공간을 떠돌아 내게 부딪쳤고, 리듬은 딱딱히 굳은 몸을 들썩이게 했다네. 
음악 파일로 듣는 것보다 직접 현장에서 온 몸으로 음악을 받아내는 그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희열과 격정을 맛보게 했다네. 재즈 공연의 진짜를 보고 나서는 살짝 다짐했네. 5월엔 록 공연장엘 가볼까? 가서 정신 없이 흔들어 볼까? 근데… 혼자? _김준영 












봄꽃만큼이나 사랑으로 풍성한 사월.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서 <낫 투데이>와 <블루 라이크 재즈>, 
부대행사로 진행한 연극 <키스>를 보았어요. 각각의 이야기가 내 안에서 메아리가 되었어요. 나 자신에 대한 사랑, 애인에 대한 사랑, 더 멀리 나아가 인간에 대한 사랑, 보이지 않는 사랑까지도. 하지만 저는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죠. 그래야, 계속 알고 싶어질까 봐. 언젠간 답을 찾겠죠. 사랑이 뭔지. _박윤지